2024년 11월 24일(일)

"가성비 甲"…전 세계 깜짝 놀라게 한 평창올림픽 개막식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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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저비용 고감동의 개·폐회식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10일 오전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승환 총감독은 예산과 관련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1,000억 정도 예산이 있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2016년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 저비용 고감동의 개폐회식을 만들어 달라는 조직위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1천억원도 많은 예산은 아니었으나 이후 예산은 600억원으로 감액됐다. 그러나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은 이보다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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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감독은 평창이 작은 도시라 인프라가 약해 숙박비와 운송비, 전기세 등에 많은 예산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콘텐츠 제작 비용은 200억원 정도로 뮤지컬 두 편을 만드는 금액"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톨스토이, 차이코프스키, 칸딘스키 등 유명 예술가 작품만 내놔도 꽉 찼고, 베이징은 6000억원의 예산과 인력을 때려부었다"며 "자칫 흉내 내다가 비교당할 바에 차별화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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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베이징 올림픽뿐 아니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도 각각 1,715억, 1,839억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들었다.


이들과 비교하면 평창 올림픽의 개·폐회식 예산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송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무대를 채우기 위해 상상력과 기술을 동원하고 특히 영상을 많이 활용했다고 밝혔다.


증강현실을 활용해 허공에 쏘아 올린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드론 1,218대를 공중에 띄워 만든 오륜기가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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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전통과 현대, IT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개회식을 만들 수 있었다.


이날 영국 BBC는 "모든 공연이 세밀하고 세련됐다"며 "정신없이 서두르지도 않고 매우 멋졌다. 정말 즐거웠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 역시 개회식 장면을 생중계하며 "스펙터클(장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에,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을 만드셨다"며 "송승환 총감독께 작년에 제가 개막식 내용을 처음 설명 들으며 깐깐하게 굴었던 일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CG인줄 알았는데 진짜였다"…평창 하늘 수놓은 1218대 드론 오륜기 (영상)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가 평창 하늘을 수놓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니었다. 반짝반짝 빛나며 평창 하늘을 수놓던 오륜기의 정체는 1,218대의 드론이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화려하게 수놓은 태극 문양 퍼포먼스태극 문양이 화려하게 펼쳐진 장구 군무 퍼포먼스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