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모두의 예상대로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는 돌아온 은반 위의 여왕 김연아였다.
어제(9일) 개막식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빙판 위에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김연아의 모습을 본 관중들은 환호와 탄성을 터뜨렸다.
두 손을 모으고 미끄러지듯 등장한 김연아는 우아한 몸짓으로 오랜만에 연기를 펼쳐보였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흰 옷자락을 휘날리던 김연아의 자태는 영락 없는 눈의 여왕이었다.
그런데 이날 김연아가 보여준 동작이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관련이 있다는 한 누리꾼의 주장이 나왔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이매진(Imagine)'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음악이 끝나가자 팔을 멀리 뻗었다 손을 마주잡으며 기도하는 듯한 동작으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어제, 소치 이후 첫 공식 무대에 선 김연아는 '두 손을 모은 포즈'로 등장한 뒤 두 팔을 펼쳐보였다.
이를 발견한 누리꾼은 "소치 올림픽에서 보여준 마무리 동작이 이번 평창올림픽 개회식까지 이어진 것이다"고 말하며 "이는 김연아가 고려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누리꾼의 의견에 대해 다른 이들도 "나도 김연아의 마지막 갈라쇼가 떠올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갓 연아" 등의 생각을 전하며 피겨여왕의 귀환에 대한 감상을 나눴다.
물론 해당 누리꾼의 주장처럼 김연아가 소치에서 연기한 동작을 고려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몸짓에서 '평화'에 대한 소망을 느낄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김연아가 성화 봉송의 피날레를 장식하자 이를 본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본 언론들도 "마지막 주자로 김연아는 가장 어울리는 선정이다"라고 칭송하며 김연아의 소식을 특종으로 보도했다.
또 세계적인 유력지 타임지도 "김연아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특집기사까지 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