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3일(목)

올림픽 시작하자 방 하나에 '36만원' 받는 강릉 모텔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빈방 많다'던 강릉의 숙박업소들이 올림픽이 시작하자 2배 이상 뛴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인사이트는 강릉 시내에 위치한 숙박업체들에 평일 이틀간 묵을 일반실 숙박요금을 문의해봤다.



강릉시에 위치한 A업소는 "1박에 13만원에서 15만원 정도"라며 "외국인에게는 25만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숙박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기자의 말에 A업소는 "얼마를 생각하고 전화했느냐"며 "단골에게는 할인해준다"고 흥정을 시도했다.


인사이트아고다 캡쳐



다음으로 연락한 B업소는 "묵을 수 있는 방이 트윈 뿐이다"라며 "1박에 18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B업소의 트윈실 1박 가격이 6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3배나 뛴 것이다.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졌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B업소 또한 "올림픽 특수 기간이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야놀자 캡처



숙박 앱 야놀자에서도 강릉 경포대 인근에 있는 모텔을 검색한 결과 2인실 1박 기준으로 숙박 요금은 15만원에서 36만원까지 훌쩍 뛰었다.


강원도청이 올림픽 기간을 노리고 가격을 올리는 숙박업주들을 단속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대비되는 풍경이다.


조금 더 시설이 좋고 경기장에 접근성이 좋은 곳일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급등했던 강원도 지역의 숙박요금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개막 이후 다시 높아진 상태다.


강원도청 올림픽 운영국이 제공한 강릉 숙박업소 요금표에 따르면 일반 호텔·여관 성수기 가격은 1박 기준 13만원이다.


평균 13만원을 요구하는 강릉의 모텔들은 강원도청에서 제공한 요금표의 성수기 가격을 하한선으로 잡아둔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평소 강릉에서 모텔을 이용하던 강릉 주민과 동계올림픽을 보기 위해 강릉을 찾은 관광객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반면 숙박업소들도 예상보다 적은 관광객에 울상을 짓고 있다. 9일 강릉 지역 일반호텔·여관은 객실 예약률이 58%에 그쳤다.



관광객은 관광객대로, 업주는 업주대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숙박 요금에 대한 더욱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가지' 논란에 슬쩍 방값 내린 평창 숙박업소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올림픽 특수'를 노려 숙박 요금을 터무니없이 올렸던 평창·강릉 지역 업소들이 계속되는 논란에 가격을 인하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총 든 사람을 못 봤다"…평화로운 평창에 감탄한 미국 기자준비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평창 올림픽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는 높았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