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백다니엘 기자 = 최근 성추행,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성폭력의 피해는 여성에게 더 많이 일어나지만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는 남녀 구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으로부터 성적 희롱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남성들의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직장인 남성 A씨는 이런 경험도 있다.
직장 내 여자 선배가 자신의 가슴이 탄탄하다며 주물렀고, A씨는 당황했지만 특별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이후 A씨는 직장 동료에게 이 사실을 어렵게 털어놓았지만 별다른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
성희롱 피해자는 여성이 대다수다. 하지만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남성도 성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37.9%였다. 그중 여성의 경우 48.1%, 남성은 14%만이 피해 사실을 말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데 남성이 더 소극적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희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성희롱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 확실하게 거절하는 의사와 함께 불쾌함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면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다.
한편, 성 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국내 남성들의 모임인 '성평등 보이스'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성희롱 및 성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성평등 보이스'는 최근 피해 여성들의 폭로와 고발 움직임이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임을 말하며, 여기에 남성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다니엘 기자 danie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