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하나 55명·국민 20명…채용과정서 특혜채용 'VIP 리스트'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수완 기자 =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주려고 'VIP 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국민·부산·광주·대구 등 5개 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넘긴 자료에 하나·국민은행의 특혜채용 리스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은행이 2015~2017년 관리한 37명의 'VIP 리스트'가 최근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KEB하나은행 리스트에는 총 55명의 이름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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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공채에서는 전원 서류합격됐으며 필기전형을 거쳐 6명이 남았으나 임원면접 점수조작으로 전원합격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카드 사장 지인의 자녀는 그해 12월 7일 임원면접 점수가 4.2점으로 '불합격'이었으나, 이튿날 0.4점이 높아진 4.6점으로 '합격' 처리됐다.


또한 사외이사 지인 자녀에게도 면접점수조작으로 합격을 줬다.


하나금융은 금감원 검사에서 드러난 'VIP 리스트'에 "특정인을 청탁받았거나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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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은행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민간 금융회사 재량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KB국민은행에서는 20명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가 발견됐다.


국민은행도 2015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통과와 더불어 면접까지 모두가 예외 없이 합격했다.


특히 이들 중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돼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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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3명의 경우 채용비리 정황이 뚜렷한 경우이고, 리스트의 최종합격자는 더 있다"며 "나머지는 비리로 단정하기 어려워 검찰에 규명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금융 측은 "'관리 리스트'는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논란되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로 채용됐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약 2개월간 벌인 이번 검사에서 채용비리 '팩트'는 확실하다고 강조했으며, 다만 청탁·지시자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거나 일부 은행은 이를 부인하면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제 수사권이 없어 사실관계에 대해 추궁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SKY 출신 뽑으려고 타대학 출신 합격자 '면접 점수' 깎아 탈락시킨 하나은행KEB하나은행이 SKY 출신 지원자를 뽑기 위해 다른 대학 출신 합격자를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구체적인 자료가 공개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카 '특혜채용 의혹' 논란KB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조카를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김수완 기자 suew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