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선수촌에 입촌한 북한 선수단이 숙소에 대형 인공기를 내걸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앞서 북한 마식령 스키장으로 훈련을 떠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가 일절 없는 의상을 입은 것과 대비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일 강원도 강릉 선수촌 804동에 입주한 북한 선수단은 아파트 남측 외벽 3개 층을 뒤덮는 대형 인공기를 세로로 내걸었다.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이날 아침부터 선수촌 발코니에서 인공기의 끝을 묶는 작업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이 내건 인공기는 지금까지 선수촌에 들어온 나라들이 외벽에 건 국기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한국 스키 선수들이 북한 마식령 스키장으로 공동훈련을 떠난 것과 비교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가 그려지지 않은 옷을 입고 북한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검은색과 주황색, 회색 계열의 트레이닝복과 점퍼 등 한국 선수들이 입은 옷에서는 한국을 상징하는 표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옷에 태극기를 달지 않은 것은 남북 합의 때문이다.
앞서 남북 관계자는 공동훈련 중에 선수들이 스키복에 번호표를 달 때 한국은 태극기를,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한국 선수들이 방북했을 때 태극기를 달지 않은 것에 비교해 북한 선수단이 선수촌에 대형 인공기를 건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은 "스키 공동훈련은 남북 간 친선의 의미가 있지만 방한한 북측 선수단은 올림픽 회원국의 일원으로 국가대표 자격으로 왔기 때문"이라며 "남측 국가대표 선수들도 평양에서 열린 국제대회에는 태극기를 달고 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현재 선수촌에 태극기가 아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생활하고 있다.
13개 층을 뒤덮는 대형 현수막에는 선수단 로고와 함께 '대한민국은 당신이 흘린 땀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