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매년 졸업식 시즌이면 졸업하는 아이돌 멤버들을 찍기 위해 많은 팬이 학교로 몰리는 탓에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한 예술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 주장하는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팬들 때문에 죄 없는 재학생들이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쳐야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여기는 연예인들만 다니는 학교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아무리 아이돌 멤버들이 다니는 학교라도 졸업식은 아이돌 행사가 아니다"라며 "일반인 학생들이 과반수라는 것을 알고 민폐를 부리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아이돌 멤버들의 고퀄리티 사진을 찍는 팬인 이른바 '홈마'들에게 분노했다.
A씨는 '홈마'들이 졸업식장에 수월하게 입장하기 위해 기자증을 매거나 해당 학교의 교복까지 입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졸업식장까지 쫓아와 아이돌 멤버들을 보는 팬들로 인해 재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7년 졸업 시즌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팬들 때문에 졸업식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당시 한 예술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재학생이 몰려오는 팬들 때문에 계단에서 넘어질 뻔한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돌 팬들이 졸업식을 망친다는 주장에 반론을 표하기도 했다.
한 예술계 고등학교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졸업식에는 기자나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온다"며 "썰렁한 졸업식이 축제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재학생들이 팬들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장에는 선생님들은 물론 경찰들도 투입된다"며 "(과거 졸업식에서)팬들은 대부분 질서정연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학생 중에는 졸업식장에 외부인들이 오는 걸 꺼리는 친구들도 있다"며 "(팬들 출입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가 커지면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학생들 사이에서 팬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