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좋은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기 좋은 날이 다가온다.
다가오는 2월 14일 밸렌타인데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오는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그간 좋은 마음을 갖고 있던 사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기념일을 핑계로 슬쩍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날이기도 하다.
이런 날 초콜릿과 함께 전해주면 기쁨이 배가 되는 구절들을 소개한다.
글과 함께 전해진 당신의 마음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이기주 - '언어의 온도'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 만한 부차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2. 나태주 - 풀꽃,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3. 김충규 - 뭐였나 서로에게 우리는, '라일락과 고래와 내 사람'
함께 갈까요? 하는 듯이 당신이 내 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을 때
함께 갈 수 없는 길이잖아요라는 듯이 나는 눈을 피했다
하필 초록의 전쟁이 벌어진 이 봄날에
4. 이정하 - 낮은 곳으로,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5. 김수현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당신이 누군가가 필요하듯이
누군가도 당신을 필요로 하며
완벽하지 않은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간다
6. 이동화 - 고백, 소리에는 내력이 있다, '하루가 유난히 붉었다'
너 를 좋 아 해
스타카토,
얼마나 오래된 망설임들이 모여 소리가 되었는지 당신은 모른다
7. 박준 - 마음한철,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8. 이병률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삿포로에 갈까요,
이 말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9. 정현종 - 방문객, '섬'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