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 인원이 참가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개수의 콘돔이 배포된다.
지난 31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가 열리는 동안 선수촌과 경기장 시설 곳곳에 총 '11만개'의 콘돔을 배치한다.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열린 겨울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2,92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그만큼 사용되는 콘돔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혈기 왕성한 남녀 선수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는 만큼 에이즈(AIDS)를 비롯한 성병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동안 강릉과 평창에 위치한 선수촌에 각각 4만개의 콘돔을, 메인프레스센터와 미디어 빌리지에 1만 2천개를 배포할 계획이다.
나머지 1만 8천개는 경기장 의무실 59곳에 300여개씩 지급된다. 화장실에도 콘돔 바구니를 비치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올림픽 대회에서 콘돔을 배포하기 시작한 때는 언제일까.
기록된 바에 따르면 1988년에 열린 서울 올림픽 때다.
이때 배포된 콘돔은 8,500개로 선수 1명당 1개에 불과했지만 4년 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무려 '9만개'로 늘어났다.
이는 1990년대 들어 에이즈가 국제적 이슈가 됐고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올림픽에서 성병 예방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성관계가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은 올림픽 대회때마다 꾸준히 나온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성관계가 선수들의 체력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단지 수면 부족이나 경기에 필요한 승부욕이 감소하는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물론 모든 선택은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선수들이 결정할 사항이다.
한편 동계와 하계를 통들어 역대 가장 많은 콘돔이 배포된 올림픽은 2016년 리우올림픽 때다.
당시 유행한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45만개에 달하는 콘돔이 배포됐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