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손대지 않고 쳐다만 봤는데 종이컵을 찌그러뜨리고, 물건을 공중에 띄우는가 하면 쓰레기 더미도 한 방에 날려버린다.
살면서 한 번쯤 상상해봤을 '초능력'을 소재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쾌감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 '염력'의 인기가 무섭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염력'이 개봉 첫날 기준 26만 4,759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기록은 2018년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12만 3,055명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개봉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염력'은 평범한 아빠 석헌(류승룡)에게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어느날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일 수 있게된 걸 깨달은 석헌은 특별 트레이닝(?)을 통해 초능력을 진화시킨다.
처음에는 가벼운 물건을 둥둥 공중에 떠오르게 만드는데 그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능력이 미치는 범위가 늘어난다.
석헌은 새롭게 얻게된 초능력을 이용해 철거 용역과 맞서 싸우며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는 '한국형 히어로'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윰블리'라는 별명까지 붙은 배우 정유미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정유미는 그간의 이미지를 싹 지우고 석헌은 물론 그의 딸 루미(심은경)까지 괴롭히는 악역 홍 상무를 완벽 소화했다.
'초능력'이라는 소재로 이미 흥미를 자극하는 영화 '염력'을 본 관객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어느 한 관객은 "'부산행' 여운을 가지고 있는 팬도 만족할 수 있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관객은 "악역으로 나오는 정유미가 너무 예뻐 영화에 집중이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염력'은 지난 2016년 한국 좀비 영화의 서막을 올린 영화 '부산행'의 감독 연상호가 메가폰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시원시원한 '초능력' 장면으로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영화 '염력'이 지금 같은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같은날 개봉한 영화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는 10만 2,9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