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햄버거, 분식 등 외식물가가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머니 사정 가벼운 10~20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밥버거, 토스트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트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이삭토스트&커피'는 오는 2월 10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원~3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본 메뉴 '햄 치즈 토스트'와 '햄 스페셜 토스트'는 각각 2300원, 2600원에서 100원 인상한 2400원, 2700원에 판매된다.
인상 폭이 가장 큰 제품은 '더블치즈감자 토스트'다. 현재 2900원에 판매되는 더블치즈감자 토스트는 300원 올라 320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커피와 같은 음료 제품은 인상되지 않는다. 이삭토스트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하면서 인건비, 임대료 상승으로 수도권 가맹점주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10일부터 점포별로 순차적 인상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밥버거 전문 프랜차이즈업체 '봉구스밥버거'는 이미 지난 1일부터 밥버거, 컵밥 등 제품 가격을 올렸다.
'봉구킹밥버거'는 3900원에서 4500원을 600원 인상됐다. '치즈닭갈비밥버거', '매콤요소불고기밥버거'도 각각 3000원에서 3500원으로 500원 올랐다.
이밖에도 봉구스밥버거는 총 26개 제품에 대해 200원~6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봉구스밥버거 측은 "식자재비용, 인건비, 임차료 등 외부요인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도 2월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8.6% 올린다.
인상폭은 200원~500원 사이다. 클래식 메뉴 햄 샌드위치는 200원, 참치 샌드위치는 300원씩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일부 샌드위치는 가격은 1만원 대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메뉴인 스테이크&치즈 샌드위치, 터키베이컨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30cm 기준 9800원에서 1만 300원으로 올랐다.
롯데리아, KFC, 모스버거, 쥬씨 등도 가격을 조정했다.
가격 인상 대신 서비스를 없애는 방식도 등장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무료서비스였던 치킨무, 콜라 등을 판매로 돌렸으며,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은 식전빵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토스트, 밥버거 외에도 주로 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먹거리 햄버거, 떡볶이, 김밥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물가대책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현장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고형권 차관은 "특별한 인상요인이 없음에도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요인 대비 과다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등 편법적인 가격 인상 사례를 방지해 인플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김밥, 치킨, 햄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꼼수 인상'은 없었는지 특별물가조사를 실시하고, 가격비교 등 소비자단체의 시장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