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당한 검찰 내 '성추행 사건'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서지현 검사가 직접 출연해 8년 전인 지난 2010년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언급해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는 "통영지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발령은 2015년 8월에 받았고 1년 육아휴직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지현 검사는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2010년에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이야기를 꺼내려 하는 과정에서 주위로부터 '힘내라'는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서지현 검사에게 "공개적으로 방송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경우는 처음 뵙기 때문에 어찌 보면 그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는 그런게 있다"고 꼬집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서지현 검사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직접 내가 성폭력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8년 동안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에 대한 자책이 컸다"고 지난 8년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다"고 방송 인터뷰 출연을 결심한 진짜 이유를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8년 전인 지난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간부 안모 전 감사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당해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자리에는 법무부 장관도 같이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지현 검사는 "당시 굉장히 화가 났던 것이 그 앞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음에도 누구 하나 말리지도 않았고 아는 척을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는 이후 자신은 점점 더 불합리한 상황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업무감사를 통해 지적을 받고 통사적이지 않은 인사 발령까지 이뤄진 것이다.
끝으로 서지현 검사는 "피해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절대 스스로 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서지현 검사 폭로와 관련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되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