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오는 31일, 우주에는 밤하늘을 수놓을 특별한 자연 현상이 벌어질 예정이다.
지난 25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1월 31일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이 동시에 발생하는 특별한 개기월식 현상이 일어난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매우 가까워져 가장 밝고 큰 보름달이 뜨는 현상이다.
또한 블루문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현상, 블러드문은 개기월식으로 달이 붉게 물드는 현상을 일컫는다.
오는 31일에는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 총 3가지 천문현상이 동시에 겹치는 진기한 현상이 나타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35년 만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슈퍼문 재앙설'이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슈퍼문 재앙설'이란 일부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주장으로, 슈퍼문 전후로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음모론의 골자다.
이들은 슈퍼문이 발생할 시기에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며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이 돼 지구에 강력한 인력이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즉 태양과 달이 지구에 영향을 미쳐 대형 쓰나미, 지진, 화산 폭발 등 인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음모론자들은 그 근거로 동일본 대지진을 들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수가 2만 2,031명으로 집계됐을 정도로 인류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힌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정확히 2주 뒤, 슈퍼문이 관측됐다. 음모론자들은 달의 인력이 지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05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쓰나미 때도 재난 발생 약 2주 뒤 슈퍼문이 떴다.
음모론자들은 이를 근거로 이번 슈퍼문 현상을 전후로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대형 재난이 벌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지진, 필리핀 마욘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모론으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가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슈퍼문 재앙설'을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지질조사국 측은 "슈퍼문과 지진 활동의 관계에는 근거가 없다. 물론 해와 달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인력이 강해져 지각판에 압력을 줄 수 있지만 재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