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한국 테니스 간판선수 정현이 아쉽게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 경기에서 정현은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 선수와 맞붙었다.
정현은 이날 부상 탓인지 1세트부터 페더러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그는 1세트 1경기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계속해서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1세트는 33분 만에 1-6 페더러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2세트에서도 역부족이었다. 정현은 갈수록 움직임이 둔해지더니 1-4까지 밀렸다.
경기 도중 정현은 의료진을 불러 왼쪽 발바닥 물집 치료를 받았다.
중계방송을 통해 공개된 정현의 발바닥은 물집이 터지고 피멍이 든 상태였다.
이후 치료를 받은 정현은 다시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하고 2-5 상황에서 기권 의사를 전달했다.
정현은 전날 예정됐던 훈련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하며 물집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 전날 정현의 아버지는 "이번에 너덜너덜해진 (물집 잡힌) 아들 발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다"고 전했다.
페더러는 경기를 마친 뒤 코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현의 상태가 어떤지 알기 어려웠지만 2세트부터 상대 움직임이 느려졌다"며 "결승에 올라 행복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기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