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4강전에서 기권패했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 로저 페더러와 경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 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이날 정현은 1세트를 1-6으로 허무하게 내줬다.
2세트 들어서도 두 번째 게임을 제외하고 잇따라 패하다 게임 스코어가 1-4까지 벌어진 5번째 게임 직후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16강과 8강을 지나면서 심해진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정현은 경기에 나서 여섯 번째 게임을 가져왔으나 일곱 번째 게임에선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했다. 그러다 여덟 번째 게임(2-5)에 들어서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발 상태가 경기를 이어나가기 힘들다고 판단해 기권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진도 물집이 터져 상태가 더 심해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페더러는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처음엔 컨디션이 좋아서 부상인 줄 몰랐으나 이후 움직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부상의 고통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 기권승으로 결승에 올라가고 싶진 않았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현은 멋진 정신력과 체력을 갖춘 훌륭한 선수다"라고 정현에게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