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까지 진출한 정현의 속깊은 면모가 드러난 일화가 전해졌다.
정현의 아버지 정석진씨는 지난 2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전했다.
정씨는 "처음으로 온 가족이 다 나왔는데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도 "여러 생각이 들지만 김칫국은 마시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현이 "평소 비즈니스석을 권해도 '제가 무슨 스타도 아니고 세계적 선수도 아닌데 이코노미 클래스면 된다'고 사양하는 아들"이라며 "이번에 물집이 잡혀 너덜너덜해진 아들의 발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4강을 계기로 한국 테니스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정현의 아버지 정석진씨는 실업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수원 삼일공고 테니스부에서 19년간 감독으로 부임했다. 정현에게 아버지인 동시에 스승인 것이다.
한편 정현 선수의 이같은 마음 씀씀이는 다른 일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앞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명해지면 비싼 차부터 끌고 다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면 테니스의 위상도 올라갈 것 같다"며 "어린 친구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계속 도전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매체와 인터뷰한 아버지 정씨에 따르면 정현은 "예민하지만 매우 근성 있고, 또 침착하고 진중한 면이 있다"며 "또래 나이 친구들에 비해 성숙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끈질긴 근성으로 매 경기 진중하고 침착하게 펼쳐나가는 정현이 한국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