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원하던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새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은 북한의 수비수를 원했지만 합류한 건 9명의 공격수였다.
북한은 지난 25일 통일부에 단일팀에 합류할 선수 12명의 이름을 전달했다.
명단은 김은정, 여송희, 김향미, 황충금, 정수현, 최은경, 황설경, 진옥, 김은향, 이봄, 최정희, 류수정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머레이 감독을 보좌할 북한 측 코칭 스태프는 박철호 감독이다.
이들 12명 전원은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들로 골리 리봄, 수비수 황충금과 류수정을 빼고 9명이 20대의 젊은 공격수이다.
머레이 감독은 앞서 16일 "북한 선수 중 수비수 2명, 공격수 1명이 보탬이 될 수 있다"면서 원철순, 정수현, 김향미, 박선영, 김농금 등을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12명에 포함된 선수는 정수현과 김향미뿐이다.
정수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5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영국 전에서 골을 넣었던 수비수 원철순과 1981년생 베테랑 수비수 김농금 등은 빠졌다.
머레이 감독은 북한 선수 중 신체가 좋고 바디 체킹에 능한 선수들을 골라 4라인 수비 전력으로 배치하려 했지만, 북한이 공격수 위주로 구성해 구상이 빗나가게 됐다. 또 우리 대표팀 23명 중 이미 골리가 3명이나 있는데 또 추가됐다.
이런 점 등을 볼 때 단일팀 선수 선발 과정에서 남북의 교감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머레이 감독의 계획과는 달리 포워드 숫자가 너무 많은 반면, 수비 숫자는 너무 적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의 합의에 따라 경기 엔트리 22명 가운데 3명의 북한 선수를 포함시켜야 한다. 따라서 경기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머레이 감독은 이번주까지는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 남북한 선수들을 따로 훈련하게 한 뒤 다음 주부터 합동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