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의 대결을 앞둔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현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직 안 끝났음을 알려드리려고요. 내일은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경기 사진을 게재했다.
정현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 달러) 남자 단식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잇달아 꺾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32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꺾었다.
특히 前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3-0으로 꺾은 것은 세계 테니스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페더러는 "이 세계에서 조코비치를 꺾는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조코비치가 정현과의 경기에서 110%의 컨디션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그래도 그의 상태는 괜찮았다. 정현이 그를 꺾어 굉장히 놀라울 뿐"이라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현은 26일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맞붙는다.
페더러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정현은 이번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처럼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정현이 페더러를 꺾는다면 그는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칠리치는 25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카일 에드문드(49위·영국)를 세트 스코어 3-0(6-2, 7-6(7-4), 6-2)으로 물리쳤다.
지난 2010년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든 것이 호주 오픈 최고 성적인 칠리치는 지난 2014년 US 오픈에 이어 두 번째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