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영하 15도의 추위가 불어닥친 지난 23일 회사원 이 모(23)씨는 퇴근 도중 낭패를 겪었다.
친구와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가던 중 아이폰6S가 꺼져버린 것이다.
시간과 지역만 대충 이야기를 나눴을 뿐 정확한 장소를 정하지 않아 친구와 연락해야 했지만 아이폰이 꺼져 당황했다.
이씨의 아이폰은 당시 30%정도 배터리 잔량이 남아있었지만 강추위로 인해 스스로 꺼져버렸다.
이씨는 "겨우 아이폰을 따뜻하게 한 뒤에 친구와 만났지만 정말 당황스러운 기억이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저 영하 25도의 '북극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23일부터 아이폰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벽돌' 현상이 발생했다는 하소연이 자주 들린다.
애플은 기기와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일정 범위의 온도를 벗어나면 아이폰을 자동으로 종료시키는 시스템을 작동 중이다.
애플이 말하는 아이폰의 이상적인 최적 온도 범위는 섭씨 0도에서 35도까지다.
그러나 한겨울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한국 특성상 이 같은 애플의 권고를 따를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한국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겨울마다 배터리 꺼짐 현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6, 6S, 7, SE 시리즈에 대해 배터리 교체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폰 소프트웨어에 배터리 노후에 따른 꺼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기 성능을 저하시켰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아이폰 불매 운동을 벌이며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공식사과와 함께 배터리를 기존 79달러(한화 약 8만원)에서 29달러(약 3만원)으로 할인해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올해 말까지 3만 4천원에 교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