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후 보여준 세레모니가 화제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 달러)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6-4로 승리한 정현은 2세트에서는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타이 브레이크 4-5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득점하며 7-5 역전승으로 2세트를 따냈고, 이후 3세트도 6-3으로 따내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3-0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정현은 경기 중 고비를 맞기도 했다.
특히 3세트 게임 스코어 4-2에서 40-0으로 앞서가다가 듀스까지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집중력을 가다듬은 정현은 치열한 랠리 끝에 승리를 확정했다.
승리 후 정현은 화려한 세레모니 대신 살짝 미소만 지으며 승리를 자축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 이유는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코트 인터뷰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이 장면에 대해 질문했고 정현은 "사실 40-0(포티 러브)이 됐을 때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듀스에 이어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고 달리기 바빴다.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를 못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오후 1시 경기를 처음 치뤄봤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렸했다"고 덧붙였다.
4강 상대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중 누구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정현은 "그 경기는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가능성은 50:50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6강전과 마찬가지로 장내 아나운서는 이번에도 정현에게 한국어로 소감을 말할 기회를 줬다.
정현은 한국어로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과 친구들도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난 거 안다. 금요일에 뵙겠다"며 26일 열릴 4강전을 기약했다.
한편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4대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만약 여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정현은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