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선수로 활동했던 레알 소시에다드 연고지에서 자신을 몰라보는 시민들에게 굴욕을 당했다.
지난 23일 축구 전문 매체 슛포러브는 스페인을 방문해 인지도 테스트에 나선 이천수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003년부터 1년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한 바 있는 이천수는 최근 "아직도 스페인에 가면 나를 다 알아본다"며 확신에 차 말했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다.
이후 이천수는 슛포러브 팀과 함께 레알 소시에다드의 연고지인 산세바스티안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테스트에 앞서 호기롭게 인사를 건넨 이천수는 인사를 받아줄 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실망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도착했지만 막상 아무도 알아보는 이가 없자 이천수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천수는 "근본을 찾으러 왔는데 근본도 없고 내가 여기 왜 있나 싶다"고 자아를 성찰하며 짠한 웃음을 자아냈다.
장소를 옮겨 한 호텔을 찾은 이천수는 이곳을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식을 치른 곳이라고 소개하며 잠시 추억에 젖었다.
당시 스페인에서 크게 주목 받으며 화려한 입단식을 치렀던 곳이기에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 기대했던 이천수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호텔 직원에게 또 한 번 쓴 맛을 봤다.
비교적 사람이 많은 시내로 나온 이천수는 이날 열린 축제를 맞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많은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던 중 몇몇 시민이 자신을 흘끗 본 것 같다는 말에 마지막 희망을 갖고 인지도 테스트에 나섰다.
이천수와 유쾌하게 인사를 나눈 한 시민은 "이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는 첫 질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동행한 라리가 관계자가 "15년 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했던 선수다"라고 말하자 시민은 그를 기억하고 먼저 악수를 건넸다.
이천수는 시민을 얼싸안고 흥겨워하면서도 "이 사람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시민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하며 "별로 안 뛰어서 못 알아봤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천수는 "정확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유쾌하게 이를 받아쳤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