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인사이트] 백다니엘 기자 = 최근 코미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대표 배우들이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의 코믹 연기와 '서번트증후군'을 연기한 박정민의 형제 케미도 영화의 흥미 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기 전에 알면 더욱 좋을 영화 비하인드스토리를 소개한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꼭 참고하길 바란다.
1. 박정민은 피아노 연주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은 잡지 '무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극 중 '오진태' 연기를 위해 6개월간 하루 6시간씩 빠짐없이 피아노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CG 없이 실제 피아노 연주를 한 박정민은 "(처음에는) 피아노의 어떤 건반이 '도'이고 '레'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마지막 곡인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 함께 촬영한 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했다.
2. 이병헌의 대사 8, 9할은 애드리브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지난해 12월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연출한 최성현 감독이 "이병헌의 대사 90%가 애드리브"라고 밝혔다.
그는 "이병헌이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 편집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3. 윤여정은 이병헌과 박정민 출연 소식을 듣고 바로 출연 결정을 내렸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배우 윤여정은 지난해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이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당시 윤여정은 "시나리오를 받고 3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이병헌과 박정민의 출연 소식을 들었다"며 "그렇다면 '덕 좀 봐야겠다'는 마음에 시나리오를 더 읽지도 않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4. 이병헌은 박정민과 영화 촬영 전 이미 구면이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과 박정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첫 호흡을 맞췄지만 그전에 한차례 서로를 마주한 적이 있다.
이 둘은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이병헌은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박정민은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그리고 제38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도 같이 참석했다.
5. 박정민은 대학교 때 이병헌과 같이 연기하는 꿈을 꿀 정도로 이병헌을 존경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지난해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정민은 이병헌이 자신의 연기 롤모델이었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대학교 3학년 때 선배님과 연극하는 꿈을 꿨다"며 "그럴 정도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6.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은 모두 제작사가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줬던 캐스팅 1순위 배우들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최성현 감독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각본을 쓸 때 이병헌을 모델로 구성해 '김조하' 캐릭터를 써나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일면식도 없던 이병헌에게 시나리오를 보냈고 이병헌이 바로 출연하겠다고 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여정과 박정민 또한 1순위로 원했던 주연 배우였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드린 배우들과 모두 작업을 하게 된 최초의 케이스"라고 말했다.
7.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한 번에 다 읽고 매니저에게 출연하고 싶은 이유를 장문의 문자로 보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은 지난해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원래 시나리오를 한 번에 못 읽는데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 번에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를 하지 못하면 속상할 것 같아 매니저 형에게 하고 싶은 이유를 장문의 문자로 적어 보낼 정도로 욕심이 났다"고 덧붙였다.
8.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을 소화하기 위해 동네에 있는 복지 학교에 조심스럽게 전화를 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은 잡지 '무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서번트증후군에 걸린 '오진태'를 표현하기 위해 책을 사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책으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어려울 거라 생각이 들었고, 결국 동네에 있는 복지 학교에 직접 전화를 해 "관찰하려는 건 아니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문의했다.
다행히 복지 학교의 담임 지도교사는 박정민이 진짜 접근한 이유를 알고 난 이후에도 도움을 줬다. 담임 지도 교사는 박정민의 시나리오를 읽어본 후 밑줄까지 긋고 조언을 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백다니엘 기자 danie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