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남북단일팀' 때문에 피·땀흘려 훈련하고도 올림픽 못뛰게 된 우리나라 선수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는 가운데,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여자아이스하키 문제가 뜨겁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엔트리 구성을 발표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는 우리나라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 총 35명으로 결정됐다.


이는 기존 5명에서 6명이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2배가량 많다. 


인사이트지난해 열린 남북 아이스하키 경기 / 연합뉴스


여기에 IOC는 한 경기당 최소 3명의 북한 선수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아이스하키의 경우 경기당 2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애초 북한은 북한 선수 5명의 출전을 요구했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의 입장이 반영돼 3명 출전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 선수 중 일부가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다는 것.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선수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기당 3자리를 북한에게 고스란히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력을 두고 공정하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인 조항이라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지난해 열린 남북 아이스하키 경기 /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단일팀을 추진하면서 "우리 선수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


특히 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한 부분으로 인해 더욱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또한 남북 선수 간 호흡을 맞추는 일도 난제다. 앞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세러 머리 감독도 이 부분을 우려한 바 있다.


올림픽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급조된 엔트리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한국 남녀 하키 국가대표 선수들 / Facebook '대한민국 청와대'


북한 선수 22명 평창올림픽 참가…"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 확정"평창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개·폐회식 공동 입장을 하게 됐다.


일본 언론, "평창 올림픽 '한반도기'에 독도 있나 확인해야"일본의 극우성향 언론이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라는 칼럼을 실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