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진압을 맡았던 소방 공무원들이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여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 70여 건의 제천 소방공무원 처벌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
그중 지난 17일 게시된 '제천화재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은 21일 오전 8시 기준 2만 6,364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관련 청원 중 가장 많은 참여 수다.
청원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4만 4,000여 명의 소방공무원들은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며 "소방공무원 덕분에 목숨을 구한 생명의 수는 적절치 못한 현장대응으로 희생된 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방 공무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청원인은 "소방공무원의 현장대응을 탓하며 사법적으로 처벌하는 선례가 생기면, 소방관들은 현장대응을 할 때마다 사법처리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게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청원자는 끝으로 "소방청은 이미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충북소방본부장 등 4명의 간부를 직위해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공무원들을 향한 경찰 수사를 중단하고 사법처리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2일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고, 15일에는 충북소방본부와 제천소방서 상황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또한 경찰은 다음 주 중 현장 지휘관들을 소환해 제천 화재에서 29명의 사망자가 난데 대한 책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