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인기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편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던 영국인 사이먼이 '인종차별', '백인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출연자 사이먼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 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먼은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편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사이먼과 앤드류, 데이비드 '영국 3인방'은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여행지로 '전쟁기념관'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직후 이들의 인스타그램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한국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런데 출연자 중 한 명인 사이먼의 인스타그램에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국 누리꾼들은 그의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잘생겼다', '멋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중 문법이나 철자가 틀린 댓글이 있었는데, 이를 본 사이먼 친구들이 틀린 영어를 따라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이먼 역시 그런 친구들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외국에서 다른 나라 사람 영어 발음이나 문법 철자 틀린 것을 따라 하는 건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이 사이먼 인스타그램에 '한국인 조롱하지 말라'고 항의했으나, 해당 댓글은 삭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거 사이먼이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안들 보고 싶으면 해 질 녘 발리 쿠타비치로 가. 걔네 엄청 많아"라고 적은 글이 재조명되면서 '아시아인을 구경거리로 생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인을 조롱하고 비하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앞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편 2회에 등장한 아침 식사 장면도 화두에 올랐다.
이날 '영국 3인방'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카페를 찾았다.
빵을 먹으며 앤드류가 "이 빵집, 영국에 있는 거랑 비슷해(Suppose this is very much like a bakery in the UK)"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이먼은 "Yes this is quite civilized. the is quite civilized"라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이 "'civilized'는 백인들이 제3국가서 애잔하게 바라볼 때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강대국들이 아프리카나 아시아 식민지화할 때 썼던 표현이 미개한 나라에 가서 '우리가 가르쳐서 저들을 civilized 시켜야 된다' 이런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또 "백인 선진국 사람이 제3국가가서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면서 '여긴 그래도 발전했네' 이런 표현이라 좀 불편했다"고 덧붙였다.
이 누리꾼은 방송에서 사이먼의 발언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응, 여긴 정말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지'라고 해석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본 다른 누리꾼들 역시 "나도 방송 보면서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유럽인들은 다른 나라 무시할 때 'civilized'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공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영국 남부 도시 브라이턴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10대 영국인 2명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용의자들은 현지 한국인 유학생 A(20)씨 얼굴을 샴페인 병으로 가격해 치아 1개를 부러뜨리고 10여개 흔들리는 상해를 입혔다.
사건을 맡은 크리스빌 경감은 "피해자가 인종을 이유로 표적이 된 만큼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