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과거 전 여자친구의 사진을 갖고 있는 모습을 두고 무지개 회원들이 "버린다"와 "안 버린다"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서울로 이사가기 위해 짐을 싸는 기안84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안84는 물건을 정리하던 중 유물처럼 나오는 옛날 사진에 잠시 추억에 빠졌다.
지금과 달리 초콜릿복근에 날렵한 턱선을 자랑하는 과거 사진들이 쏟아지면서 기안84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리즈시절을 그리워하던 찰나, 갑자기 옛날 여자친구와 찍은 스티커 사진이 발견됐다.
당황한 기색도 잠시 기안84는 20년 전 순수했던 그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 생각에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군대 시절 여자친구에게 받은 사진과 편지도 한가득이었다. 기안84는 자꾸 나오는 옛 여자친구 사진에 쑥스러워 하면서도 "잘살고 있는지 모르겠네"라고 했다.
이를 VCR로 지켜보고 있던 박나래는 기안84에 "그래서 저 사진들은 버렸냐?"고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전현무가 "간직해야지 그걸 왜 버려"라며 훈수를 뒀고, 기안84 역시 "버리기는 또 그렇더라고"라고 답했다.
옛 연인의 사진을 갖고 있다는 말에 놀란 한혜진은 "그럼 그걸 다 갖고 있냐?"며 되물었다.
모두 간직하고 있다는 전현무 대답에 박나래와 한혜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은 "당연히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신들은 이미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교제하는 친구가 싫어하면 당연히 버리죠"라고 상황을 수습했다. 기안84는 상대방이 그리운 게 아니라 그때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당시의 내가 그리운 느낌"이라며 사진을 간직하는 이유를 밝혔다.
전현무도 기안84 말에 백번 공감하자 한혜진은 "그냥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되는 거 아니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전 연인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버린다는 측은 "추억팔이하기 싫다", "나중에 새로 생긴 연인이 보면 기분 나쁠 것 같다", "버려야 미련이 안 생긴다" 등의 입장을 펼쳤다.
반면 버리지 않고 간직한다는 누리꾼들은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이 아니라 내 추억이다", "선물이 실용적이면 그냥 놔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무지개 회원들의 설전 속에서 헨리는 "나도 박스 안에 다 있다"면서도 "한 명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 사람밖에 안 사귀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현무는 "1인 1박스 아니냐. 박스 보관하는 방이 따로 있다더라"라고 놀려 헨리를 당황케 했다.
또 아무 말 없이 있던 이시언은 "전 다 버리죠"라고 말해 박나래와 한혜진의 칭찬을 들었으나, 곧 "사실 받은게 없어요"라고 솔직히 고백해 무지개 회원들을 '웃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