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펜션의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진상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운영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는 '펜션 진상 손님들 때문에 병날 뻔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운동선수들 16명이라 조금 걱정은 했으나 설마 했는데 퇴실 후 갔더니 초토화가 되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건들로 김칫국물을 닦아 못쓰게 만들고, 방충망은 찢어놓고, 전구는 깨뜨려 놓고, 온방에 쓰레기들 술과 담배는 또 얼마나 많은지 종일 청소를 해도 끝나지 않더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A씨가 올린 사진 속 객실은 먹다 남은 음식물을 비롯해 그대로 놔둔 담뱃재 등 쓰레기로 가득했다.
또 전구가 깨져있고 방충망이 찢겨있는 등 펜션 내 일부 기물도 망가졌다.
하지만 A씨를 더욱 당황하게 만든 것은 투숙객의 반응이었다. A씨는 "전화해서 뭐라 했더니 당당하게 대응하더라. 너무 황당해서 늦은 퇴실 시간 값과 전구값 5만원만 보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성인들이라면 이런 짓은...", "퇴실 전에 꼭 체크하세요", "무더기 손님은 피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펜션을 함부로 사용했거나 기물을 파손한 손님들을 상대로 일정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숙박비에 청소비가 포함돼있어 뒤처리가 의무는 아니지만, 도를 넘어선 피해는 어느 정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숙박업소는 객실을 함부로 사용하고 말없이 퇴실하는 투숙객을 막기 위해 보증금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손상 비용을 사전에 청구해 일종의 보증금을 받고 추후 점검해 객실에 문제가 없으면 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아직 펜션 청소나 청소 비용에 대해 기준을 제시하는 법률은 없다.
숙박업 관계자는 "개인 서비스 요금에 대해서는 100% 자율이라서 펜션 비든 청소비든 운영자들이 알아서 측정해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