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며칠째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 대부분이 '나쁨'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로 대기오염물질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중국에서 불어닥치는 미세먼지가 점점 기승을 부려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는 상황.
실제 이맘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겨울철 미세먼지 국외 영향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내부에서 미세먼지에 끼치는 영향 수준은 30%대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상황은 오히려 우리와 반대다.
어제와 오늘(18~19일) 이틀간 현지 온라인상에 게재된 베이징 풍경을 살펴보면 한국과 달리 푸른 하늘이 펼쳐진 모습이다.
멀리서도 도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이징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국이 내륙에 있던 공장 대부분을 한국과 가까운 바닷가 지역으로 이전시킨 덕분이다.
중국 환경부 소속 연구원은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이렇게 중국 동쪽 바닷가에 공장을 이전해놓으면 베이징 등 내륙지방으로는 오염물질이 날아오지 않으리라 여긴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내륙 지방은 비교적 청명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다.
애꿎은 직격탄을 맞게 된 한국 국민들만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시달리는 가운데, 하루빨리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 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도 미세먼지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 2060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만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3만 9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