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지난 16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가 일회용 라이터를 흉기 삼아 경찰관에게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처럼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 벌어졌던 기막힌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주로 사망사고 내고 선처해달라는 운전자'라며 지난 2015년 방송된 SBS '뉴스토리'를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시 방송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일으킨 한 운전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시도하던 운전자 A씨는 직진하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의 운전자는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차량이 역주행했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A씨가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황에서 다시 음주를 하고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A씨는 사고 직후 "나도 다쳐서 입원해야 한다"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족 측과 연락이 두절됐던 A씨는 약 1주일 후 전화를 걸어 "돈이 한 푼도 없고 마이너스 통장 2천만원과 빚 5천만원이 있다"면서 선처를 요구해 분노를 자아냈다.
또 연락이 두절된 1주일 동안 자신의 SNS에 셀카와 함께 "재수가 없었다"라거나 "참 별일이 다 있다"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송서는 가족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닌 A씨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피해자의 동생은 방송서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지 않는 게 유족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됐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은 무려 12만 799명에 달한다.
면허가 정지된 사람 역시 8만 9,666명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1조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안전 불감증과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심이 팽배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