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매일 살인적인 물량과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받던 집배원의 근로시간이 단축된다.
17일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3∼6월 사이 전국 24개 우체국에서 2개 근무조 편성 방식의 주5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노사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2개 근무조 편성 방식은 '월∼금'요일 조와 '화∼토'요일 조로 나눠 근무하는 체제다.
이는 집배원들이 주5일 근무를 보장받으면서도 토요일 역시 택배 배달이 이뤄지도록 해 전체적인 업무에는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뜻이다.
집배원의 근무를 주 5일로 보장하는 체제는 올 상반기에 시범운영 형태로 도입되고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시범운영 지역은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지역이 골고루 섞여 있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집배원 전체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7시간으로 근로기준법상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배원 대부분 오전 6시부터 7시께 출근해 분류 작업을 마친 후 오후 7시 30분께 퇴근한다.
하루 꼬박 12시간씩 일하는 집배원들은 명절, 연말 등 우편물이 집중되는 기간엔 밤 11시가 넘도록 작업하는 경우도 많다.
노동자운동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5년 2개월간 사망한 집배원은 86명에 달한다.
그중 과로사가 인정돼 순직처리된 건 17건이다. 전체 정원수와 비교해보면 이는 소방관 순직보다 2배 높은 사망률이다.
이에 우정사업본부와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개 근무조 편성 방식의 주5일 근무제'를 시범운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집배원 노동의 질 개선과 일·생활 균형을 위해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진한 만큼 주 5일 근무체계가 정착되면 집배원의 노동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시간 노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배원의 노동조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