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민간 고속 열차인 SRT 청소노동자들이 열차를 향해 인사를 해야 하는 '갑질'을 당해 논란이다.
특히 청소노동자들은 자녀를 둔 어머니 또래여서 더욱 분노를 자아낸다.
지난 11일 한 SNS 유저가 남긴 한 장의 사진에는 열차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청소노동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열차에게까지 인사해야 하는 청소노동자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이건 명백한 갑질이다", "감정노동을 강요하는 발상이 미개하다", "이런 서비스는 오히려 불쾌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이 같은 인사 서비스는 사진 속 청소노동자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SRT 열차는 보통 8량 열차다. 열차가 들어올 시간이 되면 청소노동자 8명이 객차 길이 간격으로 쭉 늘어선다.
열차가 약 20m 정도 앞에 다가온 때부터 일렬로 선 청소노동자들은 허리를 90도로 구부리며 공손히 인사를 해야 한다.
심지어 이는 열차가 멈출 때까지 계속되는데, 심지어 이 같은 '인사'는 용역업체와의 계약서에 '공식 업무'로 명시까지 돼 있다.
객실 청소 담당 용역업체는 SRT를 운영하는 SR 입찰 당시 깔끔하고 정연한 청소 서비스의 일환으로 '인사'를 제안했다.
SR 측은 "과거에도 비슷한 항의가 있어 한두 달가량 인사를 중단시킨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젠 왜 인사를 안 하느냐'는 민원이 많아서 인사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현재 SR 측은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