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 투기 거품이 이제 꺼지는 것일까.
17일 온라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1,247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일 오전 한때 기록했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 최고점인 2,661만원에서 무려 1,4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당시 며칠동안 2천만원을 넘지 못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며칠 만에 600여만원이 오르며 가상화폐 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하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계속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초 가격인 1,200만원 대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는 지난 11일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면서 두드러졌다.
시장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정부는 부랴부랴 발언을 수습했고 점차 안정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16일 김동연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발언 이후 가상화폐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커졌다.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에 어떤 형태로든 합리적 규제가 필요하다"며 "거래소 폐쇄도 (여전히)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말이 나오자마자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해 17일 오전 현재 1,300~1,400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하락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 시세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캐쉬 등 가상화폐 가격이 적게는 15%, 많게는 30%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가상화폐 집중거래를 허용하는 가상화폐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겠다고 나섰고 우리 정부도 연일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가상화폐 거래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1만 1천 달러 선인 미국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거대한 투매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비트코인 1만 달러가 붕괴될지, 거대한 투매 현상이 벌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과거 키코 사태를 보면 개인의 탐욕 때문에 덤볐다가 안 되면 정부 탓하고 그랬다"라며 가상화폐 투자 실패 시 정부 비판 여론이 거셀 것에 따른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