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행을 감행했던 버스 운전기사가 스포티지 차량을 들이받아 죄없는 두 형제를 숨지게 했다.
17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시외버스 운전기사 A(5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버스 운전기사 A씨는 지난 14일 낮 12시 36분쯤 전주시 완산구 서곡교 인근 교차로에서 버스를 몰다가 다른 도로에서 진입하던 스포티지 차량을 그대로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당시 스포티지 차량에 타고 있던 B(19)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같이 타고 있던 B씨의 형 C(24) 씨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 숨지고 말았다.
사고로 숨진 B씨와 C씨는 형제 사이로 형 C씨는 최근 임용고시에 합격해 임용 대기 중이었던 예비 교사로 알려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버스 운전기사 A씨가 운행하던 버스에 탑승해 있던 승객 2명도 다쳐 가까운 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교차로 신호가 바뀌었는데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증언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버스 운전기사 A씨는 실제 빨긴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진입해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 운전기사 A씨는 "신호가 바뀐 것을 알았지만 빨리 지나가려고 했다"며 "다른 도로에서 차가 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버스 운행을 감행한 버스 운전기사 A씨에 대해 음주 여부에 대해 확인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측정됐다.
한편 이처럼 조금이라도 더 빨리가기 위해 무리하게 속도를 내서 차량을 운전했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과속은 기본이고 신호위반과 중앙선침법 등 아찔한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급한 운전습관'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실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률 1위는 '과속'으로 사건 3.4건당 1명이 숨지는 심각한 치사율을 보였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자 하는 '조급한 운전습관'이 과속으로 이어지고 운전자를 신호위반과 중앙선침범 등과 같이 얌체운전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로 변하거나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과속하는 등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조급한 운전습관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