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한 공간이 32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편지로 연결되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은 '생선가게 뮤지션'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부터 보내져온 편지에 장난삼아 답장을 하게 된다.
자신들의 편지에 다시 답장이 오고 계속해서 편지가 오가며 3인조는 과거의 일이 현재에 영향을 주고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닌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솔직한 마음으로 답장을 하던 이들은 희망없이 살아가던 현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기적을 누리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의문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을 앞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속 가슴 울린 명대사를 정리해 소개하니 책을 통해 결점투성이 청년들이 전하는 감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1. "아니, 몇 마디만 써 보내도 그쪽은 느낌이 크게 다를 거야.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
2.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3. "특별한 빛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 알아봐 준다. 아직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왔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운 따위는 별로 필요도 없을 것이다"
4. "온 가족이 같은 배에 타고 있기만 하면 언젠가 함께 올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5. "당신의 노력은 절대로 쓸모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꼭 믿어 주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6. "당신의 노래에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낸 음악은 틀림없이 오래오래 남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가 곤란하지만, 아무튼 틀림없는 얘기에요. 마지막까지 꼭 그걸 믿어주세요"
7. "부디 내 말을 믿어보세요. 아무리 현실이 답답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날이 되리라, 하고요"
8. "돈이 문제가 아니야. 돈 버는 일이 아니니까 오히려 더 좋은 거야. 이익이니 손해니 그런 건 다 빼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진지하게 뭔가를 고민해본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어"
9. "가족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좋은 일로 잠시 헤어져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11. "단순한 선입견만으로 사람을 몰아붙이지 마세요. 세상 어떤 일이든 도전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 아닙니까"
12.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3. "쓸데없는 생각 말고 한 번 더 목숨 걸고 해봐. 열심히 싸워보라고. 그 결과, 싸움에 패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아. 어떻든 너만의 발자취를 남기고 와"
14. "꿈을 포기할 결심이 서지 않았을 뿐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어떻게 해야 꿈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말하자면 짝사랑에 빠진 심정이에요.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잊지 못하고 있는"
15. "혼자서 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할 의지도 없는 녀석들과 함께 있어봤자 스트레스만 쌓인다"
16. "지금까지 살아온 여정이 결코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살아있어서 비로소 느끼는 아픔도 있다고 생각하며 하나하나 극복해왔습니다"
17. "어떻게든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려 하고 있었다. 그것이 우선 고마웠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쯤 마음이 편안해졌다"
18.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 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
19.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은 그나마 행복하다. 그들 앞에는 그래도 길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길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의 지도 앞에서 막막한 답답함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절망조차 사치스러운 얘기인지도 모른다"
20. "이 사람은 나한테 감사하다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야. 일이 잘 풀린 건 전적으로 이 사람의 힘이야"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