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오늘(16일)이 어제보다 미세먼지가 심한 것 같은데 왜 대중교통은 기존처럼 운임을 받았을까.
16일 서울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대기 질 측정 결과, 통합대기환경지수가 오전 8~9시 연속 151 이상을 기록해 스케이트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통합대기환경지수'는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오존(O3)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를 측정해 대기 오염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 미세먼지가 불어닥치면서 먼 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하늘이 관측되고 있다.
이틀 전인 지난 14일 서울시는 이튿날 서울 시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비상조치'를 발령하고 15일 출퇴근 시 대중교통 수단을 무료로 운행했다.
시내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차량 이용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덕분에 오전 첫차부터 9시, 오후 6시~9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은 운임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날 기상청은 오늘인 16일도 전국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겠다고 예보했다.
때문에 오늘도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출근 시간 대중교통 운임은 기존처럼 부과됐고 시민들의 궁금증은 커졌다.
서울시 측은 대중교통 무료 운행은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50㎍/㎥를 넘어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나쁨' 수준으로 예상되는 경우 내려진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주장은 16일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15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50㎍/㎥를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15일 새벽에는 비가 조금 내리고 바람도 불어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8㎍/㎥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을 넘지 못한 탓에 16일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지 않았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한편 15일 서울 시내 도로교통량은 평소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출근시간대(첫차∼오전 9시) 지하철 1∼8호선과 우이신설선 이용객이 지난주 같은 시간대보다 2만 3천 명(2.1%) 증가한 110만 9,884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처음 시행된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가 성공의 척도"라며 "앞으로 홍보 강화, 차량 2부제 시행결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