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중국 축구 팬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의 조상이 중국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시나닷컴에는 손흥민의 최근 활약을 칭찬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그런데 해당 기사 댓글에서 한 중국 축구 팬은 "손흥민의 가계도를 분석하니 그가 순수 중국인이었다는 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2년 강원도 춘천시에서 태어난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토종 한국인이다.
그런데 아무 근거도 없이 작성된 해당 댓글은 일명 '베스트 댓글'이 돼 황당함을 자아냈다.
또 다른 누리꾼 한 명은 "한국인들은 서유기도 자신들이 썼다고 주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원래 중국인인 손흥민을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것처럼 우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꼰 것이다.
일부 중국 팬들의 이러한 행동은 중화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화사상은 중국에서 나타난 자문화 중심주의적 사상으로 자신들이 천하의 중심이며 모든 것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의식을 뜻한다.
또 국내 축구 팬들은 중국이 '손북공정'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내놓고 있다.
손북공정은 손흥민과 동북공정의 합성어다. 중국은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등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인 것처럼 왜곡하는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손북공정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편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벌써 61경기에 출전했다.
중국 팬들이 아무리 조상을 들먹여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