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셀프 체크 아웃' 가능한 무인 계산대 도입하는 이마트

인사이트이마트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이달 중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최저임금과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비해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는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점포 3곳에 무인 계산대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을 선보인다.


먼저 이달 중으로 성수동 본점에 무인 계산대를 설치하고 왕십리점과 용인 죽전점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무인 결제 시스템을 영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수서점에 '스마트 카트'를 선보였다 철수한 이후 10년 만이다.


스마트카트는 쇼핑카트에 무선주파수 인식장치(RFID), 바코드 리더기,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장착해 상품을 담는 동시에 구매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인사이트이마트 '2008년 스마트 카트'


하지만 높은 설비 투자 비용 때문에 다른 점포로 확대하지 못하고 테스트 매장이었던 수서점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무인 결제 시스템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물품 바코드를 찾아 읽힌 뒤 최종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무인 계산대인 만큼 현금 결제는 할 수 없으며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각종 쿠폰, 카드 할인 등 혜택은 일반 계산대와 똑같이 결제 과정에서 손쉽게 적용 할 수 있다.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은 이마트가 가장 늦었다.


영국 테스코가 운영했던 홈플러스(현재 대주주는 MBK파트너스 사모펀드)는 지난 2005년 영등포점에 무인 계산대를 첫 도입해 현재 89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인사이트홈플러스


롯데마트도 지난해 양평점을 시작으로 김포한강점, 서초점 등 3곳에 셀프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3개 점포의 기존 계산대나 인력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테스트 점포에서 무인 결제 시스템 수요와 문제점, 해결책 등을 충분히 분석한 후 다른 점포로 확대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하는 무인 결제 시스템은 글로벌 유통시장의 무인화 매장 확대 트렌드에 따라 수년전부터 도입을 검토해 왔다"며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올해 최저임금 인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아마존이 추진하는 무인점포 '아마존고' 실험에 세계 모든 유통기업들이 주목한다"며 "치열한 경쟁으로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유통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면 중장기 관점의 첨단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작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롯데마트


소비자들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 유통시장에서 무인 결제시스템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것은 높은 인건비, 결제 회전율 외에 고객의 사생활 보호도 한 요인"이라며 "생리대, 콘돔 등 개인 구매물품 노출을 꺼리는 소비자를 위해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기기 사용에 능숙한 20~30대 젊은층이 무인 계산대를 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반 계산대 앞 대기줄이 길어지면 셀프 결제기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직접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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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