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일명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관이 재산을 노린 계획된 범행이었다고 털어놨다.
1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관(34) 얼굴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실로 이동하기 위해 모습을 보인 김성관은 짧은 스포츠머리에 인위적으로 기른 듯한 콧수염과 턱수염을 하고 있어 눈에 띄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김성관이 어머니 일가족을 살해한 이유는 우발적 범행이 아닌 어머니의 재산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성관은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재혼 후 경제적 갈등까지 겪게 됐다"며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다 보니 어머니의 재산을 빼앗아 뉴질랜드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성관 얼굴 공개 방침은 '특정강력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조치로 그만큼 김성관이 중대하고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살인이나 성범죄, 약취유인, 강도, 폭력 등 특정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기관이 요건을 따져 피의자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신상공개결정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김성관의 구속영장 발부시기에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김성관을 상대로 범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획했고 실행했는지, 아내 정씨의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김성관은 지난해 10월 친모 A(54) 씨와 이부동생 B(14) 군, 계부 C(57)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관은 범행 이후 어머니 계좌에서 1억 2천여만원을 빼내 이틀 뒤 아내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도피 6일만에 김성관은 과거 저지른 절도 사건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도피 80일만인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