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정부의 가상화폐 투자 금지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자가 17만 명을 넘어섰다.
14일 대한민국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가상화폐 투자 규제에 반대하는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올라온 청원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며 가상화폐 투자 규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원인 A씨는 투자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은 투자자 개인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라며 가상화폐 투자는 주식 투자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상화폐 투자로 큰돈을 모아 집을 사고,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이들을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으로 매도하지 말 것을 지적했다.
A씨는 "거래 실명제, 세금부과 등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미 다른 선진국들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발전해나가는데 한국만 뒤처지지 않길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17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주 내로 청와대가 답하는 기준인 청원인 20만 명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범부처 차관회의에서 가상화폐 투기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을 내놓으면서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거래소 직권조사 확대 방침도 밝혔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언급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 규제에 대한 국민 인식은 찬성 70%, 반대 20% 모름/무응답 1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2~13일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는 전국 성인 1,0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40대와 50대에서는 규제 찬성 의견이 각각 78.3%와 75.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자자가 많은 20대에서는 찬성 의견이 63.9%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