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돌아서면 배고프고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한 군인들은 어떻게 '혹한'을 나고 있을까.
매서운 한겨울 한파가 몰아친 지난 13일 경기도 가평군 화악산에 위치한 한 부대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이 전해졌다.
사진 속 장병이 들고 있는 온도계가 가리키고 있는 온도는 무려 영하 '20도'다.
바깥에 잠시만 서 있어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온도다.
사진 속 장병이 있는 곳은 해발 1468m 고지 정상으로 정오의 따뜻한 햇살을 받아 이 온도까지 올라갔다.
영하 20도 기온에 칼바람까지 부는 산 정상이라면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38도까지 떨어져 장병들을 고통에 빠뜨린다.
군 당국은 야간 경계근무를 나서거나 GOP, GP 등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장병들을 위해 다양한 방한품목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장병들이 추위에 대비해 챙겨 입는 방한 장비 18개가 소개되기도 했다.
영상 속 장병은 방한 장비 1단계인 동내의와 방상내피 하의에 기본 양말인 모양말, 슬리퍼를 착용하고 있다.
이후 이 장병은 전투복 상·하의, 발열 조끼, 목토시, 장갑, 방한모 등을 갖춰가며 바깥 추위에 대비한다.
마지막으로 방탄조끼와 방탄모, 방한 장갑을 낀 장병이 개인 소총까지 파지하면 18단계 근무 투입 복장이 완성된다.
부대와 야외 온도에 따라 안감이 기모처리 된 방한화(신발)가 지급되기도 해 여기에서 1~2단계가 더 추가되기도 한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육군은 "철책을 사수하는 전방 부대는 체감온도 영하 27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오늘 같은 강추위 속에서 우리 장병들이 어떻게 추위를 이겨내는지 그 비결을 공개한다"고 적었다.
추운 날씨에도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