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피자·치킨·족발 등을 배달하는 대행업체들이 수수료 인상을 예고해 음식 가격 인상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프렌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과 BBQ, bhc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올해 초 가격 인상을 검토했다.
수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데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KFC가 지난해 말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편법적인 가격 인상을 차단하겠다고 나서자 가격 인상은 당분간 없던 일로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달 대행업체들이 수수료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달 일부 배달 대행업체들은 프렌차이즈 가맹점에 올해부터 수수료가 인상된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보냈다.
별도의 오토바이 배달 직원을 고용하지 않거나 직원 수가 부족한 경우 지역의 배달 대행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이 배달 업체들이 배달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금액은 가맹점에서 부담해야 해 개별 가맹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배달 수요가 많은 피자와 치킨 등에 대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 치킨 가맹점주는 "본사에 아무리 가격을 올려달라고 얘기해도 '분위기상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수수료 등이 올라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라도 가격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의 메뉴 가격은 대체로 본부가 정해주는 권장 소비자가에 따라 정해지지만,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맹점주들은 상권별 임대료 차이 등을 고려해 본부에 고지한 뒤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다만 점포마다 주요 메뉴 가격이 다를 경우 가격이 저렴한 업체로 주문이 몰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급적 점주들이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