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친구를 도왔던 학생이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의 선행은 최근 불거진 넥센 신인 투수 안우진의 학교폭력 사태와 비교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학폭 피해자라고 밝힌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나를 도와준 친구가 야구 선수가 됐다"며 "신인 드래프트에 나가서 한 구단에 선택받았는데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글에는 그 선수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자 A씨는 "LG 소속"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또 해당 선수가 이번 달 호 '더그아웃 매거진'에 실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면 해당 선수는 LG 트윈스에 지명된 성지고등학교 출신 투수 조선명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명은 지난해 9월 열린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대안학교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프로 지명은 기대조차 않았기에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던 순간에 김포 월곶면에 위치한 야구부 훈련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명은 지난 2009년 야구의 매력에 빠진 후 중학교 2학년이 될 무렵 정식으로 야구를 배우기 위해 야구부 진학을 알아봤다고 한다.
하지만 시작이 조금 늦었던 탓일까.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그는 꿈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그 순간 야구부 창단을 결정한 대안학교 성지고가 조선명을 품었다.
이후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한 조선명은 최고 구속을 144km까지 끌어 올리며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게 됐다.
결국 프로 입단까지 성공한 조선명은 후배들에게 "하면 된다"는 마음을 심어준 '희망의 아이콘'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 역시 그의 절실함과 잠재력을 지명 이유로 밝히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의 이 같은 사연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넥센 히어로즈 소속 투수 안우진과 비교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웠다.
안우진은 지난 10일 열린 KBO 신입 오리엔테이션에서 학교 폭력 사태에 대해 "여론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잊고 감수하려고 한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