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국내에서도 사랑 받고 있는 일본 작가가 있다.
'추리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올해 영화로 국내 개봉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공대생 출신으로 오사카 부립대학에서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소설 '방과 후'로 정식 데뷔해 23년간 수편의 작품들을 써온 '추리소설의 거장'이다.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들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팬들이 유독 많다.
손에 들기만 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는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가운데 명작이라고 꼽히는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1. 그대 눈동자에 건배를 (2017, 현대문학)
화창한 어느 일요일 경마장 앞을 어슬렁거리고 있던 우치무라는 우연히 대학 동창생인 야나기다와 마주치면서 모델 그룹과의 소개팅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키 큰 모델들 사이에서 가장 작고, 애니메이션 미소녀를 떠올리게 만는 외모를 지닌 모모카와 친해지게 되지만 모모카는 무언가를 감추듯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숨겨왔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그들의 관계는 반전이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대 눈동자에 건배'는 단편 소설집으로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소설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특히 '추리소설의 거장'답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고유의 색깔을 띠며 읽는 사람들을 홀리게 한다.
2. 백야행 1, 2 (2009년, 태동출판사)
오로지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려는 남자와 이를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여자, 그리고 죽음을 담보로한 그들의 기괴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느날 전당포 주인인 기리하라 요스케가 빈 공터에서 피살된 사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백야행'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리하라 요스케의 부인과 전당포 직원, 후미요라는 여인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이들 모두에게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먼저 배우 손예진과 한석규, 고수 주연의 영화 '백야행'으로 영화화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작품이기도 하다.
3. 가면산장 살인사건 (2014년, 도서출판 재인)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외딴 산장에 모인 여덟 명의 남녀와 한밤중에 침입한 2인조 은행 강도범의 인질극을 그린 작품이다.
은행 강도범에게 감금된 인질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인질과 강도 사이에서 피 말리는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인질 중 한 사람이 등에 칼이 꽂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정황으로 짐작할 때 범인은 강도가 아닌 인질 중 한명. 나머지 7명의 인질은 서로에 대한 의심으로 패닉에 빠지고 만다.
4. 용의자 X의 헌신 (2006년, 현대문학)
사건은 에도가와 근처 작은 도시의 연립주택에서 이혼한 아내 야스코가 돈을 갈취하는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시작된다.
옆집에 사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는 마음 속으로 사랑해온 야스코를 위해 자신의 비상한 두뇌로 범행사실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완벽한 알리바이로 미궁에 빠지자 형사는 이시가미의 대학 동창이자 천재교수인 유가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국내에서는 6년 전인 지난 2012년 배우 류승범과 이요원 주연 '용의자X'라는 제목의 영화화되기도 한 작품이다.
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현대문학)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 일행이 한 잡화점에 들어가 32년 전 사람이 쓴 고민 상담 편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3인조 좀도둑이 30여년간 비어있던 교외의 한 잡화점인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든다.
난데없이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3인조는 누군가의 장난이 아닌지 의심하면서도 고민 상담이 담긴 편지에 이끌려 답장해주기 시작한다.
편지는 계속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고민과 인생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나미야 잡화점을 둘러싼 비밀도 하나 둘씩 벗겨진다.
6. 회랑정 살인사건 (2016년, 알에이치코리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서설 '회랑정 살인사건'은 회랑정이라는 여관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애인을 잃은 30대의 여자가 일흔이 넘는 노파로 변장해 반년 후 다시 회랑정으로 들어가 복수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자식 없이 세상을 떠난 재벌 이치가하라의 막대한 재산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렸고 여관 회랑정에서 곧 유언장이 공개될 예정이었다.
노파로 변장해 회랑정으로 돌아온 여성은 반년 전 자신 삶의 전부였던 지로를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을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7. 옛날에 내가 죽은 집 (2008년, 도서출판 창해)
한적한 외딴집에서 일어난 기묘한 미스터리를 그린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7년 전 헤어졌던 남녀가 낡은 외딴집에서 벌어진 사건을 추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카노는 7년 전 헤어졌던 연인 사야카로부터 전화를 받는데 자신의 어린시절 기억을 함께 찾으러 가달라는 부탁이었다.
사야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나카노는 그녀와 함께 호숫가 근처에 있는 낡은 집을 찾아간다.
폐허처럼 변해버린 낡은집에서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두 사람은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진실을 알게 된다.
8. 비밀 (2008년, 도서출판 창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딸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문제는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내와 딸로 둔 남자는 딸의 몸에 아내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큰 충격에 빠지고 만다.
아내의 영혼을 지닌 딸은 남자에게 아내일까 아니면 딸일까. 딸의 몸을 빌린 아내, 아내 영혼이 깃든 딸과의 사랑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소설 '비밀'은 일본 배우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9. 방과 후(1985년, 도서출판 창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으로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소설 작품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여고 수학교사 마에시마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3차례의 공격을 받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날 교내 탈의실에서 학생지도부 교사가 청산가리로 살해되자 오타니 형사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학교 축제가 진행 중이던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원래 마에시마가 맡기로 했던 피에로 분장한 체육교사 다케이가 살해된다.
10. 동급생 (2008년, 도서출판 창해)
고등학생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성장소설로 주인공이자 명문 고등학교 야구부 주장 니시무라 소이치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야구부 매니저 미야마에 유키코와 사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니시무라 소이치를 뒤흔드는 일대 사건이 일어난다. 여자친구 미야마에 유키코가 교통사고로 숨진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맞닥뜨린 니시무라 소이치는 그녀와의 설익은 관계를 인정하는 대신 그녀를 진실로 사랑했다는 거짓말을 택한다.
그 와중에 여교사 살해사건에 휘말리면서 살인 용의자로 내몰리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실을 알고 있는 미즈무라 히로코의 살인 미수 사건으로 진실은 결국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