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일부 베트남 축구 팬들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보다 자국 선수가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스포츠 매체 티탄저우바오는 지난 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아시아 축구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아시아 안팎의 기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총 157점을 받은 손흥민은 2위인 시리아의 오마르 크리빈(127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이 상은 지난 2013년 시작됐는데, 손흥민은 5년 동안 무려 세 차례나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시아 전역에서는 박지성 이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베트남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5일 한 베트남 매체는 손흥민의 상승세와 관련해 칭찬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해당 기사에 달린 베트남 팬들의 댓글이 조금 황당했다는 것이다.
한 팬은 "0.5초 내라면 그는 어느 위치에서든 골을 넣는다"면서도 "그러나 3초가 지나면 손흥민은 갇히고, 돌파구를 마련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 역시 "한국 선수들은 기술력이 부족하다"거나 "이 녀석은 이제야 꽁 프엉와 동등한 레벨이 됐다"고 자국 선수를 추켜세웠다.
이외에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수준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거나 "공을 차는 수준이 평범하고 기술력은 꽁 프엉에 한참 뒤떨어진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었다.
베트남 팬들이 손흥민보다 뛰어나다고 칭송하는 응우옌 꽁 프엉은 '베트남 메시'라 불리는 1995년생 선수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 리그에서 일본 2부리그 격인 J2 리그 미토 홀리호크로 임대 이적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꽁 프엉은 결국 2017년 1월 1년여 만에 베트남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리그 호앙아인 잘라이FC 소속으로 현지에서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한편 오늘(11일) 오후 8시 30분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중국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3 대표팀과 '2018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베트남 팬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기술력'이 이날 경기서 한국 선수들에게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