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세계 2위의 갑부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며 투자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현지 시간) 워렌 버핏은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가상화폐와 관련해 나는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그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될지는 모른다"면서 "만약 모든 가상화폐에 5년 만기 풋옵션(자산 가격 하락 시 수익을 내는 파생 상품)을 사라면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버핏은 비트코인 상품에 대한 숏포지션(하락 베팅)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투자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가"라면서 투자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역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거품'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확 오르는 것에 흥분하지만 내겐 아무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하루 전 JP모간체이스 CEO이며 미국 금융계 거물인 제이미 다이먼은 가상화폐에 대한 비관론을 철회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다이먼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현실"이라면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한편 230억 달러 규모의 애플 주식을 보유한 5번째 주주인 워렌 버핏은 이날 인터뷰에서 팀 쿡 CEO의 구애에도 아이폰을 사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답변과 함께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보였는데, 이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구형 플립형 제품이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