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1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 매우 짧게 나와 아쉬움을 사고 있는 배우가 있다.
지난 6일 SBS '접속! 무비월드'는 '웹툰과 영화 사이'라는 주제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원작 웹툰과 다르게 만들어진 부분에 대해 조명했다.
그중 하나로 배신지옥을 담당하는 송제대왕 역이 꼽혔다.
원래 원작 웹툰에서는 송제대왕이 중년 남성으로 묘사됐지만,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나왔다.
영화 속 송제대왕은 배우 김하늘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줏빛 립스틱에 짙은 눈 화장까지 하고 나온 김하늘은 평소 청순한 느낌이 아예 없었다.
김하늘은 편집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날아가 약 10초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대사도 "그거, 아름다운 배신 아니니?"라는 한 마디 밖에 없었다.
이에 많은 이들은 그를 짧은 시간 동안 목소리로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부분의 관객들이 '김하늘'이 출연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고, 출연진 이름에 김하늘이 뜬 후에야 '송제대왕 역이었나?'라고 추측했다.
실제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은 "김성령인줄 알았다", "이렇게 좋은 배우를 가져다 써놓고 왜 다 편집한거냐" 등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메가폰을 잡은 김용화 감독 역시 김하늘의 짧은 분량에 안타까움을 표한 바 있다.
그는 "(주인공 김자홍의) 재판받는 과정이 길거나 루스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재판의 패턴화나 반복화에 대한 지적이 상당히 있었다. 어렵게 양해를 구해 김하늘의 분량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