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한 번 들으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말들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동을 주는 명대사를 손꼽듯 강연이나 다큐멘터리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명언을 찾을 수 있다.
소설 속에서도 보물 같은 문장들을 만나곤 한다.
자신도 몰랐던 고민이나 싸움의 해법,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문장들은 한 번만 읽어도 잘 잊히지 않는다.
특히 소설의 정수가 담긴 마지막 문장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새겨지는 경우가 많다.
'찡한' 감동으로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온 소설의 마지막 문장들을 소개한다.
1.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2. 헬무트 두비엘 '시간이 멈춘 자리에서'
삶이 열려 있음을 아는 것, 다음 산을 넘으면, 다음 골목으로 접어들면, 아직 알지 못하는 지평이 놓여 있으리라는 기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3.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그제야 여인상 앞에서 차마 하지 못한 한마디가 너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4.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5.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 하니, 왜 먹지를 못 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6. 조앤 K 롤링 '해리포터'
지난 19년 동안 그 흉터는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사했다.
7. 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쉴 새 없이 과거 속으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8.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저 두근거림 앞에서 이제 나는 저 공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 플레이 볼이다.
9. 앨리스 먼로 '디어 라이프'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일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혹은 우리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용서한다.
언제나 그런다.
10.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바야흐로 진짜 여름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11. 조지오웰 '동물농장'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12.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제 바다가 잠잠해지면 육지에서 배와 사람들이 오겠지.
그리고 열 구의 시체와 인디언 섬의 수수께끼를 발견할 것이다.
13. J.M 데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14.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나는 팔을 벌렸다. 총구를 향해 가슴을 열었다. 그리고 언덕 아래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나야. 내 인생을 상대하러 나선 놈, 바로 나.
15.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는 법이니까.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