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여성용 섹스로봇'이 등장하면 더는 남성들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캐시 오닐(Cathy O'Neil) 박사가 "남성들은 섹스로봇의 등장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닐 박사는 저서 '대량살상 수학무기'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수학자이다.
그는 최근 남성들을 위한 섹스로봇이 유럽 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추세를 계속 지켜보던 오닐 박사는 여성들을 위한 섹스로봇이 출시되자 "앞으로 로봇의 능력이 인간 남성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래의 여성들은 집안일까지 할 수 있는 남성형 로봇에 푹 빠질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과 성적 관계를 바라는 건 인간의 기본 욕구지만, 대부분 여성은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할 누군가를 찾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성인용 로봇을 판매하는 회사는 5개로, 가격은 5,400달러(한화 약 576만 원)에서 15,700달러(한화 약 1,670만 원)에 이른다.
현재 섹스로봇 시장의 주 고객층은 남성이 95%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이는 금세 뒤바뀔 것이라는 게 오닐 박사의 의견이다.
오닐 박사는 "섹스 로봇이 단지 잠자리에 이용되는 것이 아닌, 설거지는 물론 각종 집안일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로봇이 해커들에 의해 살인 기계로 변할 위험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오닐 박사에 따르면 그 위험성은 '실제 남성'들에 의한 위협보다 높지 않을 것이로 추정된다.
오닐 박사는 "연인이나 남편의 손에 목숨을 잃는 여성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성인용 로봇의 해킹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섹스로봇의 상용화가 오히려 인간 공동체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제기했다.
오닐 박사는 "남성과 여성은 온라인이든 직접적으로든 함께 할 것이고, 더 존중할 것이다. 또한 더 편안해지고 덜 예민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로봇과의 성관계에 더 개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에 응답자 중 남성의 3분의 2가 로봇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대답했지만, 여성은 3분의 1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