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저 사람들 진짜 조선족 아니야?"
작년 한 해 수많은 대박 영화가 터지면서 충무로에는 새로운 스타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반전 흥행의 새 역사를 쓴 영화 '범죄도시'가 있었다.
보통은 쉽게 잊을 수 있는 영화 속 인물들이지만 '범죄도시' 속 캐릭터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아직도 관객들 뇌리 속에 박혀있다.
배우 마동석과 윤계상의 재발견은 물론 무명 배우 진선규가 청룡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스타가 떠오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장첸 패거리의 3인자로 나왔던 배우 김성규.
김성규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소름 끼치는 연기력을 펼쳐 큰 주목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이런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이 배우가 누구냐고 물었을 정도.
하지만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을 것 같은 그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김성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년만 더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김성규는 연기로 빛을 보지 못하자 어머니로부터 "일반 직장에 취업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고, 이에 "딱 1년만 더 해보고 안 되면 취업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약속하고 출연한 작품이 바로 '범죄도시'.
김성규는 장첸 패거리의 3인자로 소름 끼치는 조선족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본인을 각인시켰고,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싸인, 시그널을 작업한 김은희 작가의 새 드라마에 당당하게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그가 단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연기에 대한 열정과 꾸준히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은 "김성규는 메소드 배우다. 촬영을 하는 동안 내내 '양태'를 품고 있었으며 그의 날 것 같은 연기력은 타고났다"고 말했다.
이어 "대성할 배우라고 확신한다"며 김성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규는 준비된 실력으로 '범죄 도시'라는 마지막 기회를 붙잡은 것이다.
한편 김성규의 차기작인 '킹덤'은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킹덤'에는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이 출연하며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