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실태가 드러났다.
지난 8일 SBS 뉴스8은 휴식을 취할 곳이 없어 화장실 한켠에 장판을 깔아놓고 쉬는 청소 노동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60살 여성에게 화장실은 소중하고도 특별한 공간이다.
제대로 발을 뻗을 공간도 없는 좁은 공간이지만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고된 몸을 쉬게 해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일하고 있는 대학 청소노동자들은 대부분 쉴 곳이 마땅치 않아 화장실 한켠에 자리를 마련하거나 계단 아래 좁은 공간을 활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화장실 바닥에 장판을 깔고 앉아 언 몸을 녹이거나,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다른 건물의 청소노동자 또한 열악한 환경은 마찬가지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 휴게 공간을 나눠쓰라고 했지만 해당 학교 청소노동자는 "냄새나는 옷을, 그 냄새들을 학생한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몰래 없는 듯이(지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곳이 없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근로자의 휴게시설 설치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긴 하지만 내용이 모호하고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청노동자나 특수고용직 등 비정규직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만큼 사업주의 설치 의무를 강제하는 제도 보완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